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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한지는 아직 한달밖에 되지는 않았지만,
부부생활을 시작한지는 세달정도 되는것 같아요,
전 그동안 시끌벅적한 집에서 살아서 그런지, 30년 동안 한번도 혼자 살아 본적이 없거든요-

그런데 결혼을 하고 보니 하루종일 혼자인 경우도 많고,
남편은 회사에서 늦게 올때도 많고, 출장을 자주 다닐 경우도 많고,
전 부산이 아닌 울산에 신혼집이어서 울산엔 만날 사람도 없고,
이야기할 사람도 없고..

그래서 인지 어제밤엔 갑자기 서러워지는거였습니다.

어젯밤엔 남편이 저녁에 밥도 해주고 했는데 말이죠, 밤에 잠을 자려니깐 갑자기 서러운거예요..
그래서 자려다 말고 일어나서 양주를 마셨습니다.

원래 양주 별로 안좋아 했는데, 집들이 한번 갔을때 양주 먹고 나니깐,
그 다음날 속이 완전 편해서요 ㅋㅋ
그리고 빨리 좀 취하고 싶었거든요..

그런데, 왜 이리도 술을 마셨는데 안취하는건지 모르겠습니다.

최근 몇년간은 술을 마시고 취해 본적이 없지만,
어젯밤은 취하고 싶었던 밤이 었는데 마음대로 취해지지도 않더군요..

오늘아침엔 일부러 남편이 출근하는데 일어나지도 않았습니다.
남편의 문제가 아니라 내 문제란걸 아는데도
괜시리 남편이 미워지는거예요..

문제는 아직까지도 마음이 풀리지 않습니다.

누구에 대한 불평인지, 무엇에 대한 불평인지, 어떤 마음인지조차도 잘 모르겠는데,
그냥, 그냥, 마음이 아픕니다.

그냥 그런날 있잖아요- 아무 이유도 없이 우울하고 아무 이유없이 서럽고 그런날-

연말이어서 더 그런기분이 드는거겠지요.. 이 생활에 적응하는 방법을 빨리 찾아야 하는데..
요즘은 즐거운 일이 하나도 없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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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he브라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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