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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3월 14일 +64 설. 5.4kg


 

 

설.

 

 

아빠가 출장 갔다 내려오던날,

시간이 맞아 선택 예방 접종을 하러 가기로 했아.

 

생후 2개월이 되는 넌

DPT, 소아마비, 뇌수막염, 페구균, 로타바이러스 의 총 5가지 예방접종을 맞아야 한다.

 

DPT , 소아마비는 국가 필수 예방접종이고,

뇌수막염, 페구균, 로타바이러스는 선택예방접종이었는데,

뇌수막염은 올 3월들어 무료로 전환 되면서 필수예방접종처럼 되었어.

 

아빠 시간 있을때, 집에서 먼 거리에 있는 병원으로 가서

선택 예방접종을 먼저 맞는게 좋을것 같아, 필수는 일주일 후에 맞고,

선택예방접종을 먼저 맞았어.

 

인건복지협회라는 곳에선,

병원에서 맞는것 보다 2-3 만원씩 저렴한 가격으로

생후2개월 선택예방접종비용을 아낄 수가 있어.

 

로타바이러스와 페구균은 또 그 중에서 2가지로 나뉘어지는데,

기왕 맞는거, 예방되는 가지수가 많은,

비싼 예방접종을 선택했어.

 

로타바이러스는 경구용이라, 약을 먹었고,

페구균와 뇌수막염은 허벅지에 한대씩 총 2대를 맞았어.

 

생후2개월 아가의 컨디션을 생각해서 한번에 2대 이상은 안놔준데..

 

근데,

엄마의 사촌오빠의 아기는, 생후 2개월때 한번에 4대 맞고  왔다던데 ;;

 

여튼,

귀찮더라도 너의 컨디션을 생각해서 2대만 맞았어-

 

주사 맞을때 아팠는데,

또 얼굴이 불타는 고구마처럼 되면서 울더구나,

 

그래도 다행히 주사 맞을때만 울고, 그 후로는

크게 보채거나 주사 맞은 후 이상증상도 없이

잘 자주어서 너무나 고마웠어.

 

이렇게,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만 자라주어도

고마울것 같은데..

 

시간이 지나고 너가 크기 시작하면

엄마 아빠도, 지금보다 더 바라는 것들이 늘어나겠지..?

 

사람이란,

원래 그런거니깐... ㅎ

 

설.

 

이날은 엄마가 많이 슬펐던 날이기도해.

 

엄마도 여자로 평생을 살고 싶은데,

이날은 엄마 스스로가 여자로 느껴지기보다는

엄마가 되어서 살고 있다란 느낌을 많이 받았던 날이거든.

 

엄마는 엄마 인생을 포기한채

자식을 키워야 하는거구나...

라는걸 새삼 많이 느꼈던 날이야-

 

그런 사실을 받아 들이기가 엄마도 쉽지만은 않아...

 

받아 들이고 싶지 않은 현실을 받아 들여야 하는건,

엄마에게도 시간이 많이 필요한가봐...

 

말은 안하지만,

표현도 못하지만,

엄마의 엄마에게 고마움을 느꼈어,

평생 느껴보지 않았던 감정을,,

엄마도 ,

엄마라는 존재가 되어서야 깨닫게 되는구나..

 

설.

 

너도 언젠간,

엄마가 되는 날이 오겠지...

 

그때의 넌 ,

지금의 엄마보다는 덜 힘들었으면 좋겠어.

지금의 엄마보다는 더 견딜수 있었으면 좋겠어..

 

사랑한다, 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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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he브라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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